교통사고분석시스템(TASS)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교통사고 건수는 20만 3천여건이 발생했다. 이 중 3천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9년 이후 사고건수와 사망자 수, 그리고 부상자 수는 꾸준히 감소세이지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40~50대 운전자가 가장 많았으며 안전의무 불이행, 신호위반, 안전거리 미확보, 중앙선 침범,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과 같이 운전자 부주의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목됐다.
즉, 교통사고 대부분은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전형적인 인재다. 즉, 운전자의 실수나 잘못된 운전 스타일을 바로잡을 수 있다면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극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제조사들은 여러 위험 상황에 대비해 각종 첨단 안전 기능을 도입했고, 그 중 전방 충돌방지 보조의 경우 운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 이안 에디터
한편 긴급 제동 시스템의 경우 자동차는 시속 85km이내 일 때, 보행자는 시속 65km 일 때 작동하도록 세팅 되어있다. 보통 전방 추돌사고는 시내에서 발생하는 만큼 실제 긴급 제동이 작동되면 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로 미국 IIHS의 실험에 따르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있는 차량은 사고율이 50%나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를 기준으로, 요즘 신차들은 여러 상황을 감지 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 100만원 옵션인 현대 스마트센스 II를 더할 경우 몇 가지 추가 상황에 대해서도 사고 예방이 가능한데, ▲교차차량·정면 대향차·추월 시 대향차·측방 접근차를 감지할 수 있다. 심지어 긴급 제동만 돕는 것이 아니라, 회피 조향 보조까지 지원한다. 100% 사고 회피는 불가능하지만 웬만한 사고에 대응 가능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이런 안전 기능을 넘어 아예 운전을 대신해주는 자율주행이 빨리 나왔으면 할 것이다. 자율주행이 적용되면 차량 스스로 주행 뿐만 아니라 각종 위험 상황에 모두 대응할테니 말이다. 현재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자율주행은 레벨 3 수준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운전석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수준까지 허용될 정도다. 단,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에게 운전 주도권이 넘어가기 때문에 자면 안된다. 원래 올 해 말 제네시스 G90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 완성도를 위해 내년으로 밀린 상황이다.
아예 스티어링 휠이 존재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의 경우 2030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여러 방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에 달린 센서 외에도 교통 인프라나 주변 차량들로 실시간으로 받는 교통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간혹 “운전에 익숙해지면 첨단기능은 필요없다.”는 생각을 가진 운전자들이 있다. 물론, 주변 상황을 잘 파악하고 교통흐름을 읽으며 안전운전을 하면 사고 걱정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순간적인 상황에 대응하기 어렵다. 또, 베테랑 운전자라 할 지라도 때때로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차량 내 첨단 기능으로 보완한다면 평생 교통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