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수요응답형버스(DRT) 30대 투입
-원하는 장소에서 호출 가능해 이동 편의 높여
경기도와 김포시가 18일 과밀현상이 심한 도시철도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긴급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DRT 조기 투입을 언급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DRT(Demand Responsive Transit)란 수요응답형 교통체계를 말한다. 셔틀버스의 개념이 크며 이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버스를 부르면 버스 내 시스템이 최적의 운행 경로를 짜고 이용자를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DRT는 국내에 2015년 처음 등장했으며 2019년 현대차가 인천 영종도에서 I-MOD를 시범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시작했다. 보통 대중교통 인프라가 미비된 곳에서 주로 사용하며 김포시는 이번 긴급 대책으로 DRT 30대를 7월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책으로 나온 DRT는 아파트단지 바로 앞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 예약, 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시는 면허 발급과 기사 확보, 자동차 대수 확인 등 운행 준비 기간을 3개월로 잡았고 여름이 오기 전에 바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장소는 고촌과 풍무, 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단지이며 순차적으로 운행한다. DRT는 1회 최대 40명을 수송할 수 있고 김포공항역과 개화산역 진입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한다.
전세버스 증편과 함께 DRT 투입은 출퇴근 교통난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스정류장까지 갈 불편함이 줄고 별도 노선이 없어 보다 빠르게 서울 진입이 가능하다. 여기에 쾌적한 이동까지 보장하는 만큼 정부의 이번 DRT 대책은 기존 대중교통과 새 모빌리티 융합의 시도로 의미를 가질 예정이다.
|
그렇다고 DRT가 능사는 아니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기 때문이다. 먼저 환승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유가 상승에 따른 요금 변동 요인도 있다. 무엇보다 기존 대중교통 사업자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1년 전 고양시 식사동에서 있었던 셔틀버스 논란이 대표적이다. 지역 내 아파트 주민들이 불편한 대중교통의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자 회비를 모아 전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준비했지만 이동 수요를 빼앗겼다고 판단한 마을버스 운수업체가 경찰에 운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건이다.
이처럼 새 모빌리티의 등장과 상생은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시킨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도시 과밀화가 특징인 우리나라 도시 상황을 미뤄볼 때 이동을 분산시킬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경쟁의 대상이 아닌 대중교통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DRT를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도 "기존 버스 승객이 줄어들 수도 있는 만큼 자치단체의 중재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